며칠전 화장실에서 후배가 뜬금없이'사상을 공부하려면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더군요. 울학번 어느 동기분이 라스핀이 그쪽에 중점을 두고 공부한다는 말을 해줬대나봐여... 흠.

이 포스팅은 이에 대한 오해(?)를 풀기위함입니다. ㅋㅋ

라스핀은 사상의학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는게 아니랍니다. ^^a 라스핀에게는 동의수세보원이 그 선상에 존재, 즉 일부분입니다.

라스핀의 최종목표는 '변증의 통합'입니다.

팔강변증, 육경변증, 삼초변증, 위기영혈변증, 사상변증(병증약리), 오장변증을 묶는 것이죠. 너무 어렵죠... 그래서 최소 10년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하여잇가?'라고 물으시는 분이 있으리라 예상하기에 짤막하게 언급해볼까요?

'A'라는 외감으로 인한 병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리고 이 병이 'a-b-c-d-e-f-g'라는 과정을 밟으며 진행된다고 봅시다. 학교 수업에서 이 과정을 전체 통괄하여 배우는 예는 적은 편입니다. 대부분 'a'일때와 'c'일때 등등의 한 시점을 중심으로 배우죠. 수업이나 책에서는 이 시점에서의 변증을 제시하므로 나머지는 학생들의 몫입니다. 생체에 적용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시간에 따른 변화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것을 망각하고 얍실한 방법을 택하는게 대부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얍실한 방법이 바로 '탕증'입니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탕증'이나 '복증'은 그 병을 진찰하는데는 커다란 한계가 존재합니다.  상한론 처방은 탕증이나 복증을 안다고 해서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상한론에서 제시하는 조문들은 모두 '시간에 따른 증상의 변화에 대한 처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그 변한 상태에서 변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상한론에서 최우선으로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이를 가장 빨리 터득할 수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암기를 해버리는 방법이죠. 퍼즐을 맞출때 전체 그림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이 큰 차이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상한론 조문을 보다보면 가끔 내상이 있던 사람이라는 의심이 강력하게 들때가 있습니다. 파고 들면 어김없이 약간 다른 기전을 보이죠(ex. 계지가부자탕 vs 계지부자탕). 위 그림에서 외감병인 A와 내상병인 B가 다른 전변을 하는데도 특정 시점에서는 b, e, f의 비슷한 증상을 발현하기도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변증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변증에는 단순히 증상을 비교감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후세 의가들의 서적을 추적해 보면 그에 대한 좀 더 상세한 구분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처방의 변화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한론에서는 소증이 대부분 풍습 또는 한습이 있었던 사람에게 치중이 되어 있는 반면에, 온병조변에서는 이 뿐만 아니라 풍한서습조화에 대해 평소 소인의 여부도 가리고 있고, 동의수세보원은 더 나아가서 사람의 성품과 행실도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그래서 한 병증을 보고 최소 3가지 시대의 책을 참고로 합니다. 예를 들어 그 유명한 '파두'를 쓰는 병증은 상한론에서는 보이지 않다가 명나라시대의 의학입문에 나오고 청나라시대의 온병조변에 등장하며 조선말의 동의수세보원에 등장합니다. 각기 다른 학설을 세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각각 묘사하는 증상이나 기전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찾아보기 쉽게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소음인 보중익기탕과 온병조변에서 등장하는 소건중탕변방은 처방구성약물과 적응증이 놀랍도록 흡사하답니다.

라스핀은 여기에서 가설을 세웠습니다.
'온병조변 또는 동의수세보원에서 언급된 것처럼 상한론 시대에 미약했던 처치 방법이 시대를 거치고 경험이 축적하면서 발달한 것이므로 결국 병을 바라보는 도구인 변증 방법 또한 한갈래에서 발달해 왔을 것이다. 그러므로 팔강변증, 육경변증, 삼초변증, 위기영혈변증, 사상변증(병증약리), 오장변증 등의 통합이 가능하다.'
라고요^^

단순화하여 설명하자면, 팔강으로는 대강을 살펴 큰 틀을 만들고(X축), 삼초 또는 사초 변증(Y축)으로는 병의 시초와 전변을 가름하고, 평소의 소인 또는 체질(Z축)으로는 상증(소증)과 병증을 가리고, 특정 좌표 m(x, y, z)에서 n(x`,y`,z`)로 전변하는 과정에 있는 병이 있다면 특정 시점에서의 위치를 구해(오장변증or사상변증) 용약을 도모하는 것..... 이것이 라스핀의 최종 목표랍니다.

덧붙이자면 내상은 그 전변과정이 천변만변하기에 많은 의가들이 외감을 중심으로 삼은것일 뿐이죠. 그럼 내상은? 당연 옛 의가들이 말한대로 '내상은 외감에 준한다'라는 것에 따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외감A와 내상B의 전변과정 중 각각의 시점에 동일한 변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의학입문과 의학심오, 온병조변, 동의수세보원에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은 표병과 리병으로 나뉠때 이미 언급이 되었다고 봅니다만....^^)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글로 표현하려니 무척힘들군요 --; 어쨌든 이게 바로 라스핀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상한론의 학습방법 또한 일부분인 셈이지요 ^^a

+ 싫은 소리..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