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의료법규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난데없이 교수님께서 "맞춤형 인재 양성프로그램 「우석챔프」"에 대해 장시간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주는 거(마일리지에 따른 장학금)도 못 먹으면 바보다. 등록금 깍아달란게 말이 되냐! 등록금은 학교와 학생간의 계약이다. 계약을 중간에 우긴다고 바꾸는거냐. 등록금깍아달라고 데모하지 말고 이런거해서 타먹어라"란 요지의 말을 하더군요(다른 말은 몰라도 저 '타먹으세요'라는 말은 1주일이 지났는데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듣다가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습니다. 더 이상 수업을 들을 마음이 생기지 않아 '탁' 소리나게 볼펜을 책위에 올려놓고 복도 베란다에 나와 담배만 뻑뻑 펴댔습니다.

이 제도의 요점은 재학생에게 마일리지를 적용하여 얻는 마일리지에 따른 장학금 지급입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잘 들여다보면.... 엉터리입니다. 그 내용들은 당연히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행해야하는 교양의 일부분일뿐입니다. 그것을 학생자신의 비용을 들여서 해놓고 나중에 평가를 받아서 보상을 받아가라는 식입니다. 웃기지요? 욕먹을까봐 제법 잔머리를 쓴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습니다. 신입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장한번 멋들어지게 한 것으로 보이는게 내 눈이 잘 못되어서 일까요?

기회평등이라는 허울아래 교육권의 박탈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알만한 분이.... 씁쓸했습니다. 그 뒤로 내 마음속에서 '교수님'이라는 단어는 삭제하고 그 자리를 '시간 강사'라는 단어로 채워버렸습니다. 전이라면 대학 강단에서 저런 말을 들었다면 당장 들고 일어날 일이었는데....  겨우.... 겨우 10년이 지났을뿐입니다.

이런 사고를 하는 내 자신이 이상한 걸까요. 답답하군요.


우석챔프 자세히 보기..


--> 학교인지 기업인지도 구별 못하는 바보들이 내놓은 정책이란게 정말 우습네요.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연구환경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런 기초적인 대책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게 정말 보기 싫습니다. 말그대로 알짜인 학교가 된다면 신입생이야 알아서 들어올텐데 하는 짓이 영 꼴보기 싫습니다 그려...

강사 수를 줄이려고 교양을 3학점(3시간)으로 만들고, 학교탐방(고교생들 불러다가 밥먹이고 꼬드기는 행사. 매년 4억6천을 퍼붓고 있음)이란 말도안되는 행사를 하고, 지하철 고속도로 TV 라디오 광고에 재미를 붙인듯하며, 이월적립금을 불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학생들이 집회라도 할라치면 졸업생이나 고학년한테 전화해서 뒤에서 담합이나하려하고, 총장이 대기업 부회장 출신(이거 정말 X팔려서 어디서 말도 못합니다)으로 교수님들을 부하직원 대하듯 하며, 면담때는 학생더러 '학생노조'라는 말을 내뱉는 총장님.....

전에 졸업한 CAU 재단과 학교도 악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 비하면 아주 양반입니다.

이 넘의 학교는 갈수록 정떨어지게 만드는 기술이 정말 탁월하다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