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불황을 말하지 않아도 서민들의 삶은 고달파지고 있는듯 합니다. 오늘 막둥이가 집에 온 덕분에 시간이 나서 여친과 함께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이래저래 바쁜 일상에 '다른 연인들처럼 쇼핑도 하고 같이 떡볶이와 김밥을 먹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제서야 실행하게된 무심한 남친이었습니다. (__)

 친구의 결혼선물을 구입한다면서 폴라로이드사진기를 구매하는 여친을 두고서 소위 전주의 번화가라는 곳을 곁눈질해봅니다.

 여느때처럼 젊은 연인들과 나이 지긋이 드신 부부들... 그러나 매장은 이와는 대조로 전체적으로 한산한 느낌입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쇼핑백을 손에 든 사람이 확연하게 줄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도 그냥 구경만하고 나왔고, 매장의 주인들에는 한눈에도 시름이 가득했습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때, 이 거리는 활력으로 넘쳐났었죠. 작년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서브프라임사태가 시작하던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발딛을 틈이 없어 사람들과 부딪히기가 일쑤였는데 오늘은 그런일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의아하게 생각한 점은, 주말이면 전단지로 홍보하는 시민단체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의료민영화반대와 삽질궐기대회, FTA, 국사교과서 수구꼴통향 개정 반대 등등의 거대한 사안들과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제기하는 여러 단체들의 모임이 눈을 씻고봐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무차별 때려 잡기와 극심하고도 갑작스런 불황으로 인한 지원금의 단절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가만히 빌어봅니다.

 허리가 굽은 할머님이 어느 매장의 홍보지를 돌리는 모습만 눈에 박힙니다.

 어쨌든 간만의 데이트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국가위기를 모면하는 현정부에 대한 성토와 그렇게 되어간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분위기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셔도... )

 현재 우리의 교양교육은 사실 고등학교로 끝이 납니다. 민주화운동시절의 대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대학교에서 제공해주지 못하는 정치경제사회역사에 대한 학습을 하였지만, 요즈음의 대학가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 정치 경제 사회 역사의 교과서는 대부분 '지도층-사실 지도층이 수구꼴통이 아니었던 적은 거의 없었지만-을 중심으로 서술'된 것이 많습니다. 실제 이땅을 살아가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고민을 담아내지는 못했죠. '당백전'의 사실이 수록되어 있어도, 실제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피폐함을 가져왔는지에 대한 서술은 없는 것처럼요.

 현대사 부분은 더욱 심하죠. 경제의 규모에 대한 서술은 있어도 그에 동반하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토론을 통해 그 해결책을 나름대로 모색하려고 해도 제공된 정보가 워낙 단편적인지라 그것마저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 깨어있는 교사들에 의해 '현실'에 대한 토론을 행하는 것은 '좌파' 내지 '빨갱이'로 매도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일부 양식있는 사람들의 외침도 이러한 교육 아래에서는 공허한 소리가 될 뿐이라는 느낌입니다.

 현 상황의 원인이라....

 라스핀은 '교육의 부재'라 단언합니다. 직업 교육은 널리고 널렸지만(대학은 물론이고 심지어 고등학교까지),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하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행동하는 인물들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런 교육의 부재가 현 상황을 초래하고 심화시키고 있지요.

 교육이라고 함은.... '눈'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할텐데, '입시'라는 이유를 대고서 아무도 손을 대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겠죠. 입시에 눈을 돌려놓아야 '종속의 지속'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을테니요....

 아이러니한 점은 이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이들은 못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보궐선거의 예를 굳이 들지 않아도 말이죠. 여유가 있거나 이 시스템의 헛점을 잘 아는 이들은 하나둘 이 땅을 벗어나도록 하는 현실인데도.. 주어진 정보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다수의 전자의 사람들이 이 시스템에 목매는 현실이 안타까울뿐입니다.

 문득, 우리집 막둥이(모교대 2학년 늦깍이 대학생)가 한 말이 이러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합니다.

'형, 저번에 촛불집회 같이 가자고 했다가 빨갱이 취급당했어. 차막혀서 짜증날 뿐이라고 하는 애도 있고... 난 그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워낙 (정치경제사회역사)에 배운게 없어서 반박을 못하고 그냥 그 사람들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다 하고 말았어. 우리나라... 정말 큰일이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정말 큰일이다. 우리집(마트)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물가가 너무 오른다고 투덜대지. 우유 하나에 600원이 되었다고 짜증내고.... 그런데 그들의 대부분은 그들 세대가 투표를 잘못했거나 하지 않은 댓가라고는 전혀 생각치를 않아. 문제지.... 문제야.....'

덧붙이는 글. 아고라의 '공돌이'님이 '
멕시코 하원의원이 한국 국민들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길래 퍼왔습니다. 정말 FTA가 필요하다면 아래의 멕시코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거나 하다 못해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신뢰감이라도 얻을 수 있어야 할텐데..... 작금의 정부를 보면....
 FRB에 스왑을 해오고, IMF에서 통화스왑 개설 창구를 열었다는 소식은 찬양일색(내 살다 살다보니 카드돌려막기 잘했다고 뻔뻔하게 고개 빳빳이 드는 모습을 보게될줄이야... 휴...)이고 그에 대한 우려는 외국의 신문방송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소식입니다. .... 이 사실을 기반으로 내년 3월을 예측하는 사람에게는 '유언비어 배포'라는 죄목을 씌운다는 협박질이군요.
 

 앞으로 어둡고 기나긴 터널을 지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탈락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져며 옵니다.



아래의 원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53066&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멕시코의 2006년 대선 ]

 

 중도좌파 포퓰리스트 정당인 민주혁명당(이하 PRD)의 후보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현 집권당인 국민행동당(이하 PAN)의 후보 칼데론

 

이런 초박빙 승부는 멕시코의 “사회적 분열과 정치적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 준다.

 

선거운동 기간에 주류 언론은 오브라도르를 “급진 좌파”라고 공격했다.

그가 “빈민 먼저”를 외치며 무상의료, 무상교육,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 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우파들은 오브라도르가 “제2의 차베스”라고 떠들어대며 그가 당선하면

멕시코에 혼란과 무질서가 만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긴장 전략’을 통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려 했다.

 

예컨대, 지난 4월 PAN 정부는 태평양 연안의 항구도시에서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중인 철강 노동자들에게 군경을 투입해 두 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또, 5월 초에는 멕시코시티 인근 도시에서 경찰이 노점상들을

공격해 1명을 살해했다.

 

선거결과는 근소한 표차로 여당이 승리했다

 

 멕시코의 부정선거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멕시코 국민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당의 재집권을 허락하는 것은 서민경제를 외면했던 폭스 정부와 나프타

12년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분노를 '억지로' 눌러 오히려 그 폭발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라보 씨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치 그 이상의 것으로써, 국민행동당의

신자유적인 자유 시장, 자유 무역 정책과 오브라도르 후보의 보다 평등한 사회,

즉 소수가 부리고 있는 부를 빈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청사진이

서로 충돌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도르 후보가 빈민들의 생활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빈민들의 상당수는 칼데론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멕시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민들

 

 ▲ 지난 8일 수십만 명의 멕시코 사람들이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 모여

'대선 재개표'를 요구하고 있다. ⓒ김영길 프레시안 기획위원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는 그동안 "자유무역의 원칙을 더 강화해

 멕시코의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며 "지금의 나프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나프타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해왔다.

 



        

      [빅토르 수아레스 카레라 의원]프레시안

 

이번 멕시코 대선에서 '나프타 농업 관련 조항의 재협상'을 민주혁명당의

핵심 공약으로 만들어낸 주역들 가운데 한 명임

.

수아레스 의원은 오랫동안 멕시코의 농업 및 노동 문제, 특히 나프타가 농민과

노동자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민해 왔다.

 

한국과 미국이 FTA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수아레스 의원은 "한국과 멕시코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다르니, 내가 한미 FTA에 대해 한국에

이래라 저래라 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나프타가 발효한 뒤에

더욱 피폐해진 멕시코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미 FTA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아레스 의원은 "혹시 한국의 국회의원이 한미 FTA 반대에 대한 연대를

요청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흔쾌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기자에게 '한국 국민들에게 드리는 편지'도 전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나프타로 초토화된 멕시코 농업의 현실을 '무정부 상태'라고 규정하고, 농업

부문의 이같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후생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후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아레스 의원은 멕시코의 시민들과 농민들이 나프타의 재협상을 애타게

원하고 있음에도 멕시코 정부는 오히려 현재의 나프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의미하는 '나프타 플러스'라는 조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자유무역 협정이 아니라 독점무역

협정이었다"며 한국 국민들에게 "어떤 무역규칙이 한국의 경제와 사회를

이롭게 할지 숙고해보라"고 조언했다

 

 

           [한국 국민들에게 드리는 편지]

 

친애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지 10년 사이에 멕시코의 농업과 농산물

시장은 무정부 상태가 됐습니다.

 

미국에 대한 식량 의존도는 나프타 이전의 10%대에서 현재 40%로 높아졌습니다.

200만 명의 농민들이 농사를 짓던 땅을 떠나 열악한 근로조건과 너무나

낮은 임금의 일자리만 제공하는 마킬라도라 산업단지로 이주했습니다.

그런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나프타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멕시코 국민들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미국의 상품들을 싼 값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백만 명의 농민들과 중소기업인들이 희생되더라도

소비자 후생이 높아지므로 나프타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나프타의 혜택이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멕시코의 주식인 또르띠야 가격만 보더라도 나프타 발효 직전인

1993년 12월 1Kg당 0.8페소였다가 지금은 7~8페소입니다.

12년만에 가격이 10배로 폭등한 셈입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미국 농산품들이 멕시코 시장에 덤핑 가격으로

쏟아지면서 또르띠야의 원료인 옥수수 가격은 끊임없이 하락했는데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카길과 같은 소수의 미국계 기업들과 이들이 상당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멕시코 대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해 농산품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멕시코 정부는 미국시장과 인접한 북부지역에서는 브로콜리, 아보카도 등

일부 농산품의 대미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출 역시 몇 안 되는 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과 FTA를 맺은 지 10년 정도 지난 2002~2003년에 수십만 명의 멕시코

시민들과 농민들이 나프타의 재협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정부에 나프타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습니다. 당시 그들이 했던 요구는 나프타의 농업 관련 규정, 특히 주곡인

옥수수와 콩에 대한 규정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미국, 캐나다 측과 다시 협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폭스 대통령과 농림부, 경제부 장관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마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멕시코, 미국, 캐나다 세 나라 정부는 '나프타 플러스(NAFTA Plus)'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3국 정부들은 나프타가 체결된 지 15년째인

2008년이면 나프타의 이행의무 사항들이 마무리되므로 나프타를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세 나라 경제를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통합하고 역내 교역량을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나프타 플러스의 본질은 멕시코와 캐나다의 정부가 미국 정부의

'반(反)테러 전략'에 순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멕시코 국민과 국회를 속이면서 나라의 통치권을 미국에 맡기자는 것입니다.

나프타 플러스가 체결되면 세 나라의 사회는, 국회는 도대체 어디에

있게 될까요?

 

이번 대선에서 내가 소속된 민주혁명당이 나프타의 재협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게 된 배경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자유무역'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카길과 같은 미국계 초국적 기업들의

독점을 보장해주는 '독점협정'이지 결코 자유무역 협정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역 모델입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어떤 무역규칙이 한국 경제와 사회를 이롭게

할 것인지'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으면 합니다.

 

                                                                           2006년 7월

빅토르 수아레스 카레라 / 멕시코 하원의원·민주혁명당(PRD